[디렉터, (고민)의 방]

Room No.1 - 가구 페어, 꼭 나가야 할까?







Room No.1

가구 페어, 꼭 나가야 해?




Prologue



안녕하세요, 지베누이 분들,

그리고 지나가다 들리신 (예비 지베누이) 분들!

반갑습니다.


처음 인사드릴게요. 지베누어의 디렉터 K입니다.

첫 인사말로 적합한지 잘 모르겠으나,

제게 스몰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때때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경험 같습니다.


안개를 헤치고 나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애써 벗어나 보아도 가려던 길에서

정말 멀어져 있을 때도 있고,

상상했던 풍경보다 멋지지 않을 때도 있더라고요. 




얼마 전 팀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고민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고민을 풀어내다 보면
어쩌면 좋은 아이디어나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용기를 냈습니다.

[디렉터, (     )의 방] 코너에서는
브랜드 뒤의 비하인드 신과 시시각각 찾아오는
많은 고민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적기로 했기에,
어딘가 엉성한 모습들과 가끔씩 찾아오는
큰 실패의 순간들을 들킬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지금 브랜드의 멋진 모습과
화려한 소식을 전하는 채널은 많으나,
하나도 안 멋져보이는 브랜드 뒷편의 모습들
디렉터만 관심 있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전하는 채널은 아직 많지 않으니까요.

이제부터 여러분께 한 달에 한 번,
지베누어의 생생한 고민의 현장과
디렉터 K의 생각을 전해드릴게요.


+
‘이 글 만큼은 마음껏 길게 써도 된다!’ 는
허락을 팀에게 받았습니다. 야호!
이 코너도 앞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요?
마침내 안개가 걷혔을 때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Room No.1


가구 페어, 꼭 나가야 할까?



첫 번째 고민의 방은
회의 때마다 지베누어 팀의 뜨거운 감자였던
‘페어, 꼭 나가야 해?’ 를 주제로 열어보겠습니다.
제게 익숙한 가구 페어 위주로 다뤄볼게요.




페어, 박람회, 전시회, 엑스포…
다양한 이름이 붙는 이 행사는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많은 브랜드와 비즈니스가 한데 모이는 장입니다.

이 글에서는 ‘페어’로 적어볼게요.
페어는 주로 며칠 동안 전시관에서 열리며
대표적으로 서울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에서 열리고 있어요.


5~6년 전만 해도 가구 페어는
제품 판매의 장이었어요.


‘페어 나가면 부스비는 챙긴다.’
‘부스비의 n배는 벌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일반적이었고,
많은 가구 회사들은 판매를 목적으로
제품을 한 트럭 준비해서 페어에 나갔습니다.
방문자들은 브랜드를 알고
사기보다는 마음에 들거나
요새 유행하는 제품을 보면 지갑을 열었습니다.

박람회장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과
팔려는 사람들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뤘었는데,
이 때가 얼마나 페어의 호황기였냐면요,
서울에 본사를 둔 작은 업체들도
오로지 가구 판매를 목적으로
제주도🏝️에서 하는 페어에도 자주 나갔답니다.

이후 가구와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짧은 시간 동안 페어는
대표적인 브랜딩의 영역으로 많이 변화했습니다.
(물론 팬데믹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참가사들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침대 브랜드인데 침대가 하나도 없기도 하고,
타일 브랜드는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멋진 전시를 기획했어요.

특히 대기업들은 거대하고 화려한 공간을
조성해 볼거리와 음악, 멋진 향까지 가득한
종합적인 체험을 선사했습니다.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경험들이었어요.




핫한 브랜드들이 모두

제품이 아닌 브랜딩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팬데믹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홍보의 장이었던 페어도
약 3년 동안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개최가 확정되었던 페어들이
시작 며칠 전에 취소되기도 했지요.

지베누어는 2020년 6월,
팬데믹과 함께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에 페어 만한
장이 없는데, 그 장이 없어진 거에요!

그리고 페어에 참가하는 비용은 정말 비쌉니다.
지베누어처럼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스몰 브랜드는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론칭 이후,
우리는 페어에 썼을 법한 홍보비를
온라인 홍보에 쏟았습니다.

물론 우리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아무래도 SNS 홍보는 특정 연령층에만
도달할 수 있었기에

'이 세상에 우리 브랜드를
좋아할 사람들이 더 있지 않을까?'

에 대한 궁금함과 답답함이 남아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지베누어의 고민을 일부 공개합니다.






<페어, 나가 말아? 고민의 내용>


- 페어에 나가는 작은 브랜드들은 대부분 조립부스(벽과 카페트바닥으로 되어있는 디귿자 공간)를 신청해서 나간다.  


- 부스 1개의 크기는 3m * 3m,* 2.4m(벽 높이)


- 가끔 설치 업체에 따라서 조금 더 작기도 하다.


- 대부분의 가구 메이저 페어 1 부스 당 가격은 300 - 400 만원이다.


- 2 부스 이상만 신청 가능한 페어도 있다.



이건 페어에 참가하기 위한 '기본' 비용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작은 브랜드로서는 부담이 되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주목을 받으려면 적어도 부스 4개 (6m * 6m)는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가구를 몇 개라도 더 놓을텐데! 그런데, 4 부스를 신청하면 비용이 훨씬 더 듭니다. 


대략의 비용: 부스비 1200 만원(VAT 별도) + 가구 옮기는 비용 + 부스 인테리어 및 설치 비용 + 인건비 + 판촉물 등등 = 2000 만원도 우습다!


이 한정된 공간에서 어떻게 우리 브랜드를 보여줄까?





그리고 예전처럼 페어에서 물건을 많이 사는 분위기가 아니고 홍보와 브랜딩의 개념이 더 강해지기도 했지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행사를 통해 바로 돌아오는 수익이 오히려 마이너스라면 예산이 많지 않은 작은 브랜드는 당장 사업 운영에 큰 부담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고민,
페어가 그렇게 효과적일까요?
너무 오래된 홍보 방법은 아닐까요?


페어, 너무 고전적인 방법 아닐까? 최근에는 이럴 거면 전시 공간을 빌려서 팝업을 해보는게 나은거 아니야? 이런 의견도 나왔습니다. 팝업이나 전시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지 않은 규모로 진행하면 팝업을 3-4번은 할 수 있는 비용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고민과 함께 팬데믹의 시대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찾아왔고, 긴 고민 끝에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지베누어, 첫 페어 나가다!

팬데믹의 영향이 조금 사그라든 작년 12월,
지베누어가 드디어 첫 페어에 나갔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홈테이블데코페어였는데요.

혹시 오신 분들 계신가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으나,
만족스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홍보와 운영 뿐만 아니라
날씨나 다른 이벤트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요.
행사가 실내에서 열리더라도요!

너무 날씨가 안 좋거나 = 집에만 있는다
너무 날씨가 좋거나 = 야외로 다 놀러간다
새벽에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었거나 = 늦잠 자다가 페어에 못온다
.
.

어때요, 공감되시나요?
이 외에도 오프라인 행사의 흥망에는
정말 많은 크고 작은 이유가 존재합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었던
지난 페어에서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사람이 꽤 많이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정말 많은
일반 관람객을 기대했으나,
너무 추웠던 날씨와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주말 관람객의 수가 체감상 많이 적었습니다.
(이외에도 알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죠?)



그래도 줄서서 들어가던 지베누어 부스(감동)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았으면 운영이 어려웠을 수도 있었겠네요.




하지만 좋았던 점도 있어요.
지베누어 브랜드를 대중에게 처음 알리고,
생생한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거든요.

'방문하신 분들이 브랜드 이름은 알고 돌아가게 하자!'

일념하에 다채로운 체험형 전시로
부스를 준비했는데요.
브랜드 이름을 재밌어 하셨고,
궁금해 하셨어요.

그리고 페어가 끝나고 나서
많은 후기가 올라왔답니다!


'페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브랜드'
'정말 좋았던 부스'
'줄 서서 들어가는 부스'


처음 보는 브랜드의 이름을 기억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뿌듯했습니다.

정말 오프라인 행사만의
에너지가 있구나 하며
몇 년간 잊고 살던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도 있었답니다.



정말 알차게 준비했던 페어








지베누어, 바로 두 번째 페어 나가다...?

네. 한번 더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다음주 수요일(2/22)부터 시작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인데요.

아무래도 1년 중 가장 규모가
큰 페어이기도 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난번 페어에서 고객분들과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
비즈니스 관계자 분들을
만나는 경험이 정말 좋았거든요.

12월 페어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당연히 부스비는 못챙겼습니다ㅎㅎ)
이번에는 작은 부스로 참가하게 되었어요.

판매에 주력해보자! 하면서도
또 무언가를 기획해버렸습니다.
'7uhr 디자이너의 방'을 주제로
작은 컨셉룸을 꾸려보려고 하는데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2월 22일 - 2월 26일
코엑스 A홀 909부스에서 만나요!

+
A홀 맨 왼쪽 자리를 받았습니다.
저희...왜 이렇게 끝에 있나요?
하지만 오히려 재밌습니다.
좋은 위치 나쁜 위치는 없다!
알찬 지베누어 부스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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