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고민)의 방]

Room No.2 - 신제품, 언제 출시해야 할까?







Room No.2

신제품, 언제 출시해야 할까?







여러분, 신제품은 언제 출시해야 할까요?


수많은 브랜드의 제품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이 질문 자체가 낯설 수도 있겠네요.


인스타그램만 열어도 어제까지는 없던

새로운 브랜드들에서 난생 처음 보는

제품들의 광고가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신제품? 잘은 모르지만


S/S, F/W 시즌 별로

올해 트렌드에 맞춰

적합한 아이템을


출시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맞긴 하지만

이게 정답이다! 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집니다.






2023 지베누어 신제품 TULI Stool (White Boucle)




가구에도 분명히 유행과 트렌드가 있습니다.

다만 가구의 시간은 다른 소비재보다 조금 느리게 흐릅니다.


작은 가구라도 일단 구매하면 일정 기간,

대부분의 경우 몇 년 이상 우리집의

한 켠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요. 


그런가 하면 가구는 생각보다

시즌을 많이 타는 아이템입니다.


잠깐,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몇 십년을 쓸건데 시즌이라뇨?


물론 집 분위기에 어울리는지, 실용적인지,

내 취향에 맞는지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만약 여러분에게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에 놓을 의자가 필요하다면

한겨울과 봄, 두 계절 중 언제 더 사고 싶어질까요?




유럽 여행 중 만난 정원 다이닝 공간. 가구가 참 멋지죠...




그런데 이건 야외 가구 뿐만 아니라

실내 가구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지베누어 가구는 사계절의 집에 모두 어울리지만

구매 시점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이나 소재의 차이가 있는데요.

특히 작은 가구일수록 이 경향이 더하더라구요.


지베누어의 가장 작고 귀여운 가구,

툴리 스툴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Deep Yellow, Warm Gray, Orange, Ash Navy



날이 풀리는 봄에는 포인트가 되는 딥옐로우 색상,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포근한

웜그레이 색상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늡니다.


작은 포인트로 공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제품 의도와도 잘 맞는 것 같아요. 


꼭 패브릭 제품이 아니더라도

두 가지 컬러 옵션의 밀라 매거진랙도

시즌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가을과 겨울에는 브라운 유리 + 브라운 가죽,

봄과 여름에는 투명 유리 + 블랙 가죽 조합의

관심도가 더 높습니다.


물론 계절 뿐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요.






디렉터 K 최애가구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신제품은 언제 출시해야 할까요?


후발주자는 유행하는 아이템을

시즌에 맞춰 발 빠르게 내면 되겠지요. 


하지만 지베누어는

시장에 아직 널리 퍼져있지 않은

디자인과 아이템, 컬러를 제시하고 싶어요.


이럴 경우 리스크는 더 커집니다.

제품을 내보낼 시점과 타이밍도

우리의 판단에 맡겨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마저도 딱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예상보다 항상 더 걸리거든요! 


_


여러분, 신제품이 나오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인력과 자원이 한정된 가구 스몰브랜드에서는

어떤 아이템을 개발하려면 몇 달은 기본으로 소요됩니다.

샘플링*을 여러번 하다 보면 반 년은 금방이고 심지어 일 년이 지나가 버릴 때도 있어요.


샘플링 - 제품 출시를 위해 실제 사이즈 샘플을 제작하는 것 




무한 샘플링의 현장


음, 그럼 기존 라인업에 새로운 컬러나 옵션을

추가하는 것은 조금 더 빠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컬러에 진심인 지베누어는

무한 샘플링을 하다가

출시 타이밍을 놓쳐버린 경우도 있고,

마음에 드는 결과가 끝끝내 나오지 않아

세상에 선보이지 못한 것들도 많습니다. 


_


자, 그럼 드디어 우리의 결론입니다.

신제품은 준비가 완료되고,

여력이 되는 시점에 출시한다! 







올해 초에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출시한

툴리 스툴의 다섯번째 컬러(거의 일 년만에 나온)

화이트 부클레 옵션은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부클레는 과연 시즌을 타는 아이템일까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죠?


그때까지 많은 사랑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며

두 번째 고민의 방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 여담 )



한국 가구시장에는

‘시장이 어려울 때 신제품을 내야한다’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출처는 알 수 없음)

최근 핫한 Chat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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