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고민)의 방]


Room No.9- 가구 가격, 또 오른다고?



Room No.9

가구 가격, 또 오른다고? 










가구 가격은 어떻게 산정될까요? 그리고 가구 가격은 왜 계속 인상될까요?

비슷해 보이는 테이블이나 의자도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가구 가격은 원자재 때문에 계속 오른다고 하는데…그게 정말일까요?


오늘은 조금 예민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주제로 고민의 방을 열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가구 가격 인상’입니다. 





‘왜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데!’

요새 우리 모두 공감하는 주제잖아요. 



가구 가격은 왜 자꾸 오르는 걸까요,

많이 만들어놓고 팔면 될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지베누어는 2021년 이후, 2년 반 만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1년에 3~5번 가격이 인상되는 가구 업계에서

지베누어는 어떻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결국 가격을 인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사는게 제일 싼 걸까요? 


아무도 선뜻 얘기해주지 않았던 가구 가격 인상,

스몰 브랜드 관점에서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한 개의 가구가 집에 도착하기까지.


먼저 가구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제부터 가구가

고객님 집에 도착할 때 까지의 여정을 함께 떠나봅시다.


여러분이 작은 규모의 디자인 가구 브랜드를 운영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마치 지베누어 같은 브랜드요!)

예쁜 가구를 디자인 하고, 소재를 고르고,

몇 번의 샘플링을 거쳐 드디어 판매 가능한 가구가 탄생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제품 생산>


비용은 가구 생산의 맨 첫 단계,

가구의 원재료를 고르는 것 부터 발생합니다.

소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 또르르)


원자재를 수급하고, 생산 시설에서 가구를 제작합니다.

위탁 제조를 하는 경우 아마 가구 1개 당 단가가 정해져 있을 것이고,

공장을 직접 운영하면 공장 임대료, 운영비 등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 원자재 가격 

  • 원자재 운송, 통관 비용

  • 가구 제작 인건비

  • 생산시설 임대료, 유지 관리비 (직접 운영시)

  • QM(품질 관리) 인건비

  • 제품 포장 비용 







<2. 창고 이동 및 보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하나씩 만들어

곧바로 배송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제작된 가구는 포장되어 브랜드의 창고로 이동해야겠지요? 

만약 가구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한다면

운송과 통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됩니다.


  • 공장 > 창고 제품 운송비

  • 창고 임대료 및 유지비






<3. 주문과 출고 준비>


축하합니다!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고객에게 갈 준비를 해야죠.


생산 과정에서 검수가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베스트이겠지만,

현실은 가끔씩 불량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어느 정도의 반품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겠지만,

지베누어는 아직 까지는 하나하나 다시 검수하고 출고 합니다.

택배로 보내는 제품의 경우 파손 방지를 위해

추가 포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검수 및 출고 인건비

  • 추가 포장 비용 (필요시)






<4. 가구 배송>


배송 기사님이 창고에 도착했습니다!

소품은 택배비를 지불하고 맡기면 되지만,

부피가 큰 가구의 경우 가구 배송 기사님께서

배송 차량에 싣고 직접 설치까지 해주시죠.

기름 값이 너무 올라서 전국 운송 비용이

최근 몇 년 간 모두 상승했답니다. 눈물 닦아....


  • 택배 배송비

  • 배송 기사님 인건비 

  • 배송 차량 주유 및 유지 비용






<5. 브랜드 운영 및 홍보>


더 많은 판매를 위해 온라인 사이트에 제품을 올리고,

만약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면 멋지게 진열을 해놓고 제품을 알려야겠죠.

우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사무실에서 일하는 인력도 반드시 필요하죠!


  • 사무실, 매장 임대료

  • 급여

  • 각종 공과금

  • 온/오프라인 홍보비

  • 사진 촬영 및 프로모션 등 비정기적 홍보 지출








<6. 입점처 판매 수수료>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과 온라인 자사몰 뿐만 아니라

유명 플랫폼이나 백화점에 입점하면

더 많은 고객들에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플랫폼은 판매가에서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정산해줍니다.

플랫폼의 운영방식과 계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를 웃도는 수수료는 입점 브랜드에게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100만원짜리 제품을 팔면,

곧바로 20만원을 플랫폼에 수수료로 지불하게 되니까요. 


최근에는 대형 플랫폼에서 자체 광고시스템을 구축해

플랫폼에게 브랜드가 광고 비용을 따로 지불하고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입점처 수수료(판매시 정산)

  • 입점처 자체 광고비






<7. 기타 비용>


- 운송 중 파손 등으로 인한 반품 비용은 물론이고,  

-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팝업 행사/가구 박람회 참가 비용, 

- (감사한) 콜라보 제안이 들어오면 콜라보 행사, 제품 개발도 해보구요.

- 유명 미디어에서 협찬 제안이 오면 제품 협찬을 고민해봐야겠죠. 



이런 기타 등등의 비정기적 비용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디자인 브랜드의 가구가 여러분의 집까지 도착하기까지

대략 이런 과정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작은 규모의 지베누어도 이 정도인데,

브랜드가 커질 수록 필요한 비용은 더 늘어나고,

제품이 판매되기까지 더 많은 단계를 거칠 수도 있겠죠. 











모든 것은 연결돼있다. 가격의 연쇄반응


 '가구 가격 인상'을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외 브랜드 모두 꾸준히 가격이 인상되고 있습니다.

이제 가구 가격이 인상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구 생산의 단계들은

연쇄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가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회 현상 까지도 큰 스케일로 보면 모두 이어져 있었습니다.

 

가격 변동의 원인은 맨 처음 단계인 원재료부터 시작합니다.


< 1. 모든 것은 원재료부터 >


일반적인 가구의 원재료에는 원목, 스텐, 유리, 대리석,

가죽, 플라스틱... 정말 다양한 소재들이 있습니다.

본래 원재료의 가격은 인건비, 환율, 수요공급 등의 이유로 수시로 변했지만,


팬데믹으로 하늘, 바다 운송길이 막히자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고,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니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졌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크게 흐트러진 생산, 수요, 공급 인프라

불균형은 아직까지도 원재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구 산업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건축 비용이 증가한 이유에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2. 에너지, 사람과 연료 >

인건비는 매년 꾸준히 상승해 왔으나, (또) 팬데믹 당시

산업에 따라 회사와 인력 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 늘렸다가

다시 정상화를 하려고 하니 정말 난리인 것 같아요.


유류세 상승은 자동차 주유만 해도 생활에서 몸소 느껴지는데요.

이 같은 인건비와 유류세 상승은 제작 비용 상승, 배송비 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불과 2년 전 브랜드 운영 초반과 비교하면

같은 거리를 가는데 드는 운송비가 1.3~1.5 배는 더 비싸졌습니다.




< 3. 환율 상승 >


지베누어를 처음 시작할 때 1달러는 1100원대, 지금은 무려 1400원대 입니다.

그와 함께 단가, 통관 비용, 해외 운송비 등이 모두 상승했습니다.


공장과 어렵사리 협상해 가구 1개 당 단가를 동결했다고 해도,

국제 거래는 USD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1.2배가 비싸진거죠.


가구를 국내에서 제작하더라도 원재료가 해외에서 온다면 같은 상황이겠죠.

결국 환율은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 적용되는 요인인 것 같아요.



<4. 기타 비용 상승 >


결국 다시 원재료와 이어지는 이야기 인데요.

택배에 사용되는 박스 가격, 포장재 가격,

사무실 전기세 등 공과금, 관리비...

자잘한 비용이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 타는중!






그럼 모든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우리도 이 때마다 가격을 올리면 되지 않을까?

그것도 쉽지 만은 않습니다.


시장에 이미 형성된 소비자가가 있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우리는 특히 가격에 민감하잖아요.


몇 년 전, 지금만큼 물가가 큰 폭으로 요동치지 않았을 때에는

대형 가구 회사들이 큰 결정을 내려 몇 년에 한 번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상하면,

작은 회사들은 시기를 맞춰 서로 눈치를 보다가 소폭 인상하는 식이었다고 해요.


지베누어는 가구 업계 가격 인상 릴레이 속에서

어떻게 2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최근 3년 간, 많은 가구 브랜드의 제품가는 최대 1년에 3~5번 인상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대형 가구 회사에만 해당되었다면,

지금은 중간 규모나 작은 회사들까지도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베누어가 지난 2년 동안 동결된 가격을 끌고 갈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아직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사업 초기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갖춰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장과 출고 방법도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며

파손되지 않으면서도 포장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점점 택배로 저렴하게 받아볼 수 있는 지베누어 제품이 많아지고 있어요!)


적은 인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여가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습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 예를 들자면 FAQ 와 응대 매뉴얼을 만들고,

배송 스타트업과 협업해 지방 배송을 해결했습니다.

현재도 구매 이후 배송 까지의 단계를 간소화(일부 자동화) 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까지는 밝고, 희망적으로 들리는데요!

브랜드 몸집도 워낙 작아서 효율성을 높여가니 마진이 조금이어도 버틸 수 있었어요.


아니,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품을 팔아도 수익이 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지베누어는 좋은 품질의 디자인 가구를 Affordable 한 가격으로

많은 분께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최소의 마진으로 브랜드를 시작한 것도 이유 중 하나,

처음에 가구 유통과 플랫폼 사업의 생태계를 잘 몰랐던 것도 그 중 하나겠죠.


또 하나, 이렇게 팬데믹이라는 위기가 3년 동안 지속될지,

그래서 모든 것들의 가격이 고공행진 할지 누가 알았겠어요?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으로 시도해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베누어는 2년 만에, 어려운 마음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도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베누어는

이번 가격 인상과 동시에 배송 정책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려 합니다.


수도권 외 지역의 배송비 부담을 줄이고, 작은 제품들은

더 가볍게 받아볼 수 방향으로 배송 정책을 열심히 개편했습니다.

새로운 배송 정책은 새로운 제품가와 함께 공개 됩니다.


가격 인상하면 몇 달은 매출이 떨어진다고 해서 겁도 나는데요.

브랜드를 지속가능하게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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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신 지베누이 분들, 감사합니다.

10/30 (월) 부터는 새로운 가격과 더 나은 배송, 서비스로 인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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